기시다, 방한 첫 일정은 '현충원'…日 과거사 사과·반성 나올까

 

기시다 日총리, 7일 방한 후 현충원 직행…12년 만에 방문
대통령실 "日판단에 달린 것"…내부선 獨 '무릎사과' 기대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결단한 것에 상응하는 조처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한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7~8일 한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는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는다. 일본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양 정상은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안건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안보 협력 및 정보 공유, 반도체 등 경제·산업 분야 협력, 사회·문화 교류 등 양국 현안이 폭넓게 오를 예정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양국 간에 의제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언론과 국민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굳이 우리가 현안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은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직접 언급할지 여부다. 우리 정부는 일본 총리의 답방으로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과거사 해법은 장기적 과제로 두는 '로우키(low-key)'로 접근하고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는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깜짝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윤 대통령의 결단에 기시다 총리가 화답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본 내에서도 커지고 있고,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등 고려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대통령실도 '기시다 총리의 결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강제 동원 해법을 결단한 것이 일본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 아니었듯이 (기시다 총리도)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미국 등 국제사회의 여론이 있는데 빈손으로 와서 그냥 가버리면 (한일 관계가) 매끄럽게 돌아가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결단을 전제로, 일본 총리의 현충원 방문을 1970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폴란드 게토(유대인 거주지역) 위령탑 방문에 비유하며 '진전된 메시지'를 기대하는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현충원은 지난 일본 군국주의 압제에 항거해 돌아가신 순국선열이 계신 곳"이라며 "1970년 독일 브란트 총리가 유대인 위령탑에서 나치의 만행을 반성했던, 그런 상징적인 조치와 비견된다면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시 브란트 총리는 게토 위령탑 앞에 무릎 꿇고 나치의 만행을 사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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