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14개월 연속', 4월 -26.2억달러…수출 7개월째 감소

1~4월 누적 무역적자 252억달러…지난 한 해 적자액 절반 이미 넘어서

반도체 수출 전년동기比 41.0%↓, 대(對)중 수출 비중 33.4%→27.1%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수출도 7개월째 줄고 있는데,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실적 악화에 우리나라 수출의 25%(2019년 기준, 무역협회)를 차지해 온 대(對)중국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달 수입 규모는 에너지 수입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했다. 이에 따른 전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다소 줄며 개선세를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나라 수출은 496억2000만달러, 수입은 522억3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1~4월 누적 무역적자액만 25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한 해(447억9000만달러) 무역적자액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세계 경기둔화 속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도 주된 원인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6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0%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이던 지난해 4월 실적과 비교를 하다보니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는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29.3%),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도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품목이 수출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한 EU(9.9%)와 중동(30.7%)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6.5%), 아세안(-26.3%)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지난해 4월의 수출 호조(96억 달러, 27.1%)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4.4%)했다.


특히 대(對)중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46.2%에서 2월 39.7%, 3월 47.1%로 회복되는가 싶더니 다시 4월 31.8%로 곤두박질쳤다. 우리나라의 중국 반도체 수출비중도 2021년 30.8%에서 2022년 33.4%로 확대됐지만, 지난 1분기 27.1%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수출 악화에도 수입이 줄면서 전체 무역수지 적자 폭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무역수지 적자액은 지난 1월 125억2000만달러에서 2월 53억달러, 3월 46억3000만달러에서 4월 26억2000만달러로 규모가 줄었다. 주요 에너지 수입액 감소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원유(-30.1%)와 가스(-15.5%) 등 에너지 수입액은 25.8%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우리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등) 수입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4월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3% 줄었다.


이창양 산업장관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조업일수 감소(-1.0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감소율이 줄어들고 있고, 무역적자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조기에 우리 수출 회복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출지원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즉각적으로 수출증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올해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미국 순방성과를 토대로 미국과의 무역·투자 촉진과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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