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뒤 경기 보여주는 선행지표 8개월째 '흐림'…상저하고 불투명

3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98.2…100 이하면 전망 어둡단 의미

기재부 "상·하방 요인 공존…하반기 회복 확실한데 폭이 관건"

 

통상 6개월 후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해당 지수가 100 이하면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뜻으로, 상반기에 경기 침체가 집중되다 하반기 회복할 것이란 정부의 '상저하고' 예상도 불투명해졌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감소했다.


순환변동치란 경제 규모는 장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러한 추세 요인을 제거한 뒤 중·단기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한 지수를 말한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7월 100.1을 기록한 뒤 8월부터 내리 100을 밑돌고 있다.


구체적으로 8월(99.9), 9월(99.8), 10월(99.8), 11월(99.5), 12월(99.1), 1월(98.8), 2월(98.5) 등이었다.


지난 10월 한 차례 보합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지수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향후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선행종합지수의 구성 지표를 보면 코스피(0.8%)와 경제심리지수(전월과 동일)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


재고순환 지표는 전월 대비 0.5%p 줄면서 5개월째 감소했고, 기계류 내수 출하 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월 건설수주액은 전월 대비 5.1% 줄면서 하락으로 전환했고, 수출입물가비율은 지난 12월 이후 1·2·3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종합지수에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 등 대외적인 부분이 반영이 안 되다 보니 과거보다 미래 예측력이 다소 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심리지수나 금융지표 등이 부진하면서 수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상저하고 전망을 수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기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재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 경제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 서비스업 생산의 완만한 개선 흐름 등은 긍정적 요인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 약화 가능성, 반도체 등 주력 IT 품목의 수출 부진은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한 수정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좋을 것이란 관측은 확실한데 어느 정도 치고 올라올 것인지 하는 강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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