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악'은 피했다…한국, 올 1% 성장할 수 있을까

 

1분기 성장률 0.3%…우려한 역성장 면해 '일단 안도'
"하반기 반등" 한은 전망과 달리 연 0%대 성장 경고음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불안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반등 조짐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시장에서는 연 1% 성장도 위태롭다는 경고음이 빗발친다. 이미 여러 곳에서 연 0%대 전망을 제기한 상태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속보치)은 0.3%로 집계됐다.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회복하면서 설비투자 감소를 만회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4%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당국과 시장 양쪽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가 그래도 예상보다 양호한 플러스 성장으로 나온 것은 비(非) IT 부문과 민간 소비가 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측면이 있지만 각종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애당초 한국의 경기는 워낙 부진하게 전망됐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의 경계선에 놓였다고 언급했다.

경제가 2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하는 경우를 기술적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즉, 연초만 해도 우리 경제는 연속 역성장에 처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우려를 샀던 셈이다.

문제는 아무리 기술적 침체를 피했다 해도 1분기 성장세를 결코 호평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8%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분기(-0.9%) 이후 가장 낮았다.

박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한국 경제가 불안한 저점 다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흐름 전망과 관련해 한은과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면이 있어 보인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반등의 조짐이 선명해질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성장 동력이 2분기(4~6월)부터 불안한 흐름에서 벗어나,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신 국장은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중국 경제 회복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반등의 모멘텀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연 1% 성장조차 위태롭다고 경고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 8곳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평균 1.1%로 집계됐다.

HSBC는 1.0%를, 씨티는 0.7%를 전망했다. 노무라는 아예 -0.4% 역성장을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 대비 평균 0% 초반 성장 속에서 연간 성장률은 0%대 기록(0.8%)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성장세 반등이 나타났으나 추세적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역사적으로 소득 증대가 뒷받침되지 못한 수요 회복은 일시적이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나타난 내수 반등은 재차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봉쇄 완화도 대면 서비스에 집중된 회복이 나타날 뿐, 재화 소비와 투자 회복은 지지부진하다"면서 "수출의 추세적 반등은 연말(4분기)로 가면서 확인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한은은 이달 11일 금통위에서 올 연간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1.6%)를 약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망치를 어느 수준까지 낮출지는 미지수다. 오는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때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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