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檢소환 적극 응할 것…캠프인원들 만나 들어볼것"

"회피 않겠다"…이재명과 만남에 "탈당했다"

두꺼운 오펜하이머 평전 원서 들고 4개월여만에 귀국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조기 귀국했다.

그는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면서도 "당시 캠프 인원들을 만나 들어보겠다"고 했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대표는 이날 오후 3시21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12월1일 파리 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지 4개월여만의 귀국이자,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이재명 대표가 조기 귀국을 요청한 지 일주일만이다.

그는 공항 게이트를 나오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인천이 너무 좋다. 외국을 다니다 보면 대한민국이 최고인 것 같다"며 "제 아내와 딸, 강아지가 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다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선 "전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이 대표와의 향후 만남에 대해서는 "제가 탈당을 했다"고 했다.

그는 게이트에 나서기 전 지지자를 만나선 "더 죄송하고 그렇다"며 "이런 분들이 있어 잘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46분쯤 취재진 앞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해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 제가 귀국한 이유도 마치 제가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이 있어서다"고 말했다.

또 '검찰 조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란 질문엔 "검찰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으로 보는가' '당내에서 정계은퇴 주장도 나온다'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날 인천공항은 송 전 대표의 지지자와 송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송 전 대표 측 지지자는 송 전 대표의 등장과 함께 '송영길'을 연호하기도, '우리는 민주당 동지', '믿는다 송영길', '선당후사 송영길'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어보기도 했다. 반면 한편에선 '인천시민께 사과하시오', '돈 얼마 받았나'란 현수막을 든 이들도 눈에 띄었다.

송 전 대표가 이날 출국 과정에서 들고 있던 책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한 손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영어 원서를 들고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예상돼 핵 문제를 공부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전쟁의 비교와 함께 핵전쟁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연구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당분간 교수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학교 측에선 '빨리 정리하고 돌아와 달라'고 했고 저는 여기에서 원고 등을 보내기로 했다"며 "필요하면 온라인 강의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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