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천공 다녀갔다고만 했을 뿐…제가 누구 명예훼손했나"

 

서울경찰청, '천공 관저 개입 주장' 부승찬 전 대변인 피의자 조사
夫 "대통령실 형사 고발 심히 우려…경찰 CCTV 조사 미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대통령 관저 물색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로 인한 경찰의 피의자 조사에 앞서 "이 자리에 선 것이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서울경찰청 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예지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 때 상황을 기록을 남겨 책으로 낸 것이 전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부 전 대변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히 부 전 대변인은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도 제가 제기한 적이 없다"며 "저는 그냥 (책에) 다녀갔다고만 (적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천공 이름 외에 공식적으로 거론한 적이 없다"며 "제가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CCTV영상에 천공이 없다는 경찰의 설명에 대해선 "이 부분까지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미비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 관련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천공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고발 조치에 대해서도 "헌법에는 '출판의 자유',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가 있다"면서 "제가 책에 적은 내용 자체가 합리적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대통령실이 나서서 형사고발하는 것이 21세기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이뤄진 일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천공 개입설을 제기했고 이후 부승찬 전 대변인도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권력과 안보'에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전 천공이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 서울사무소를 다녀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부 전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 두 명을 형사 고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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