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갭투자 몰렸던 노원구 전세가율 50% 첫 붕괴…"약세 지속 가능성"

 

전세가율 49.48%…전달 50.08% 대비 0.6%p 하락
강남·서초·양천 전세가율 하락세 지속

 

서울 노원구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처음으로 50%대가 붕괴됐다. 서울 입주물량이 소화되기 전까지 전세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전세가율도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노원구의 전세가율은 49.48%를 기록했다. 지난 3월 50.08% 대비 0.6%p 하락한 수치다.

매매거래는 소폭 회복한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금리 인상 등 전세 수요가 월세 등으로 옮겨간 여파로 전셋값이 더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원구는 지난 2016년6월 한때 전세가율이 77.5%에 달한 바 있다.

최근 노원구는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세가율도 하락 추세다. 올해 1~3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는 6.1% 하락했으나, 전세가는 약 6.4%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분기 매매가격은 작년말보다 회복된 반면 전세거래 가격은 매매가 대비 회복이 덜 된 상황"이라며 "주로 수요·공급 변수에 움직이는 전세와 달리, 매매시장은 1분기 내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규제지역 해제, 공시가격 하락 등 상대적으로 전세보다 낮게 떨어진 영향"이라고 전했다.

노원구의 경우 2021년 매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2%가 2030세대라 이른바 '영끌' 수요가 몰렸던 곳이다. 당시 2030세대가 고점에서 갭투자를 했을 경우, 올해 돌아올 전세계약 만료때 전세금 반환이 힘들어질 수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로 전세 수요가 예전보다 부족해졌고, 강남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전세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며 "최근 금리 동결로 전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입주물량이 소화되기 전까지는 전세가율이 약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이달 전세가율이 50.8%를 기록했다. 전달 50.92% 대비 0.12%p 하락한 수치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8월 54.7%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울의 전세가율이 50%대로 내려온건 지난 2012년1월 50.97% 이후 처음이다.

이달 강남구의 경우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50%대가 무너진 후 40%대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달 강남구의 전세가율은 41.24%를 기록했다. 전달 41.63% 대비 0.39%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50%대가 무너진 후 반년 만에 40%대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강남구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만 4600여가구에 달해 추후 이들 단지로부터 전세물량이 쏟아지면 전세가율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용산구 42.18% △송파구 44.78% △서초구 45.07% △양천구 48.55% 등이 50%대 아래를 기록했다. 그중 송파구만 전달 44.69%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세중위가격도 5억원대 붕괴가 임박했다.

KB부동산 집계 기준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세중위가격은 5억333만원이다. 전달 5억1333만원 대비 1000만원 하락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가격을 말한다. 부동산업계는 평균 가격은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변동 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시세를 판단하는 데 중위가격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서울 아파트 전세중위가격은 지난 2021년9월 6억268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0월 5억9966만원으로 6억원대가 붕괴했다.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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