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농어촌 일할 젊은이가 없다…60대 이상이 71%

60대 이상 비율 2016년 이후 매년 증가세에도 50대 이하는 감소세

임금 부담 가중,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농경원 "경영체 경쟁력 높여 고용촉진"


농어촌 고령화가 심해지며 취업자 수에서도 노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대부분인 농어촌에서 고용인력도 감소하며, 공급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일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52만6000명으로 이중 60대 이상이 71.0%로 가장 많고 이어 40~50대(22.2%), 30대 이하(5.8%) 순이었다.

60대 이상은 전년보다 7만8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중 비율이 2.1%포인트(p) 상승한 반면, 40~50대는 2.5%p, 30대 이하는 0.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어업 취업자의 고령화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고령(60대 이상)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2016년 806만명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반면, 2020년 97만3000명을 기록했던 30대 이하 농림어업 취업자는 2021년 91만명, 2022년 88만5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40~50대 역시 2019년 409만명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 354만명까지 감소했다.

농림어업 고용인력(임금근로자)도 감소세다. 지난해 기준 농림어업 고용인력은 119만5000명으로 전년(121만2000명)보다 1.5% 줄었다.

2010년 이후 농림어업 고용인력은 2018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년도에서 평균 4만8000명의 감소를 기록했다.

농경원은 고용인력 감소가 일용 근로자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농업 기술 발전, 기계화 등으로 인한 생산력 증가와 공급 부족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는 것이 농경원의 설명이다.

특히 수확기 등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특정 시기에 계절적으로 몰리는 단기 인력 수요 대비 공급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고용인력 감소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2013~2022년 농림어업 분야 구인자 대비 구직자 비율은 78.5%로 지난해에는 68.6%까지 떨어졌다.

농가 중 고용인력 활용농가는 전체 농가의 17.8%인데, 이 중 73.6%가 1개월 미만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6개월 이상은 9.0%에 불과했다.

농가의 월별 고용인력 활용시간은 월 평균 15.65시간인데, 6월이 25.94시간으로 가장 수요가 높았다.

농가들도 매년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영농 작업이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등 국제 에너지가격과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에 임금부담도 커진 점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농업노임지수는 152.9로 전년 대비 13.0% 상승했다. 이는 2010~2020년 평균 상승률이던 5%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농경원은 정부가 광역 단위 세부 인력수급 관리 계획, 관련 조직 구성 등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번기 인력수요가 많은 주요 품목 주산지 중심으로 수급상황을 적기에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경원 관계자는 "농어업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농어업경영체의 경쟁력을 높여 고용을 촉진해야 한다"며 "인력 부족, 임금 상승 등 현장의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력수급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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