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방어선' 무너진 尹지지율…방미 앞두고 국정동력 '적신호'

집권 2년 첫 20%대 기록…한일회담·美도감청 의혹 파장

"이대론 총선 못 치른다" 경고음…尹, 1주년 개각 나설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4일 나왔다. 30% 방어선이 무너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 논란과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 여파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면서, 국빈 방미를 앞두고 국정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4월2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65%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직전 조사(4월1주 차)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4%p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4%p 오른 결과다. 집권 2년 차에 들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10월3주 차(27%) 이후 6개월여(2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뒷걸음질한 이유는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및 오염수 방류,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등 논란에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이 중첩되면서 이른바 '외교 리스크'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가 13%로 가장 높았고, '노조 대응' 6%, '결단력·추진력·뚝심' 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 평가는 '외교'가 2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경제·민생·물가' 10%, '일본 관계·강제 동원 배상 문제' 9% 순이었다. '국방·안보'는 1%로 순위권에 올랐다.

갤럽 측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며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4.12/뉴스1 © News1 김현 기자


대통령실도 지지율 하락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찰국 신설 논란 △여당 내부 갈등 문자 노출 등 부정 이슈에 휩싸일 때마다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지난해 9월 '비속어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는 역대 최저인 24%를 기록했다.

특히 4월 말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5월 초 취임 1주년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율 하락세는 뼈아프다. 올 상반기 최대 외교 이벤트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정동력이 약화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력'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고민거리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36%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국민의힘은 4주 연속 하락세인 반면, 민주당은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여권 안팎에서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문제, 그에 앞서서 한일 외교 문제까지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며 "분명한 점은 지금의 지지율을 가지고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오는 5월 취임 1주년 전후로 개각을 단행, 국정운영 방식을 재정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쇄신을 위한 개각을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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