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누누티비가 남긴 상흔…피해액만 5조원 "유사 사이트 범람 조짐"

수사기관 압박·서버 운영비에 서비스 종료…누적 접속자 수 8348만명

업계 "유사 사이트 발견…운영자 처벌이 목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운영을 종료했지만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보기 어렵게 됐다.

수사기관의 전방위적 압박도 있었지만 서버 운영 비용부담이 사이트 폐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해서다. 더욱이 해당 사이트 운영진은 불법 유통 처벌을 받지 않았다.

언제든 이름만 바꿔 다시 나타날 수 있는데다 불법 사이트 운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약점만 드러나게 돼 유사 사이트가 범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는 이날 자정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누티비는 전날 올린 공지사항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 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2021년 개설된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최신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누누티비의 월간 이용자 수는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박완주 국회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이후 누누티비의 누적 접속자 수는 8348만명이었다.

또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누누티비가 불법 도박 광고로 얻은 수익은 최소 333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는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 금액이 약 5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피해가 커지자 과기정통부는 지난 6일부터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누누티비 대응 TF가 출범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누누티비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누누티비는 접속 차단을 비웃듯 매번 인터넷 주소(URL)를 바꾸며 정부 대응을 우회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누누티비 유사 사례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송사, OTT, 영화제작사 등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소속 안상필 MBC 법무팀 차장은 "누누티비 운영자는 서비스 구축 기술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누누티비와 유사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도 여전한 상황이다. 안 차장은 "누누티비와 유사한 사이트도 발견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저희 목표는 누누티비 운영자와 가담자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저작권 보호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 및 국회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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