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양복 사고 싶어요"…빗속 3시간 구걸한 취준생에 9만원 모였다
- 23-04-13
면접 복장이 없어 줄줄이 취업에 실패한 한 취업준비생이 3시간 구걸로 9만원을 벌었다는 사연이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글쓴이 A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하고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을 안 붙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면접에 붙고 싶었던 그는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그 옷 그대로 입고 비 오는 날 비 맞으면서 계단에서 비닐 펴고 쭈그려 있었다. 골판지에는 '면접 볼 양복을 사고 싶습니다'라고 쓰고 엎드려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A씨는 "내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 커피 주는 사람. 우산 주시던 할머니가 있었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정 설명하니까 어떤 신사분께서는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A씨는 "3시간 동안 9만원 정도 모았다. 이거로 당근마켓에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달라"고 덧붙이며 사람들에게 받은 돈을 공개했다. 비닐에는 1000원, 5000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걸 느낀 게 가장 큰 수확일 듯",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면접용 정장 대여랑 메이크업 지원해주는 곳 많으니까 알아봐라" 등 반응을 보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포커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美공화당 당사에 '혈액' 소포 배달…건물·도로 폐쇄 소동
- 뉴진스님, 승복 벗고 'DJ윤성호'로 싱가포르 공연 오른다…"종교 언급 없이"
- 젠슨 황 "데이터센터를 AI공장으로 바꾸는 산업혁명 시작됐다"
- 멕시코 대선 후보 유세 현장서 무대 붕괴…5명 사망 50여 명 부상
- 삼성 물어뜯은 '특허괴물' 전 임원에…美법원 "부정한 방법 동원" 철퇴
- 피범벅 벌벌 떠는 여군에 "예쁘네"…하마스 '납치 인질' 영상 경악
- "내 폰 내놔" 10대 패륜 아들, 부모 죽이고 시체 훼손…여동생도 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