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해' 배후 의혹 아내 영장 발부…'재력가' 부부 모두 구속

 

이경우 제안받아 살인교사 혐의…"증거인멸 우려"
남편도 앞서 구속…경찰, 부부 신상공개 검토할 듯

 

강남 납치·살해 사건 재력가 부부 아내 황모씨(49)가 구속됐다. 앞서 구속된 남편 유모씨(51)까지 포함해 청부 살인 배후로 의심받는 부부의 신병이 모두 확보된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황씨를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황씨는 이날 어두운 점퍼를 입고 양손으로 후드를 꼭 쥔 채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계속 부인하느냐' '주범 이경우한테 범행 자금으로 7000만원을 준 것이 맞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지시한 것이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씨 측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A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A 변호사는 "(피해자들 외에도) 황씨 부부가 투자했다 손해본 다른 사람이 많은데 (피해자 부부를) 타깃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범행 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황씨 부부는 지난해 9월 주범 이경우(35)로부터 범행을 제안받고, 코인 투자 등으로 악연이 있던 피해자를 살해하는 대가로 7000만원을 이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40대 여성인 피해자 A씨와 황씨 부부가 과거 퓨리에버코인(P코인) 시세 조종 책임을 두고 송사를 다툰 일이 범행 동기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이경우 등 코인 투자자 16명과 함께 2021년 3월 호텔에 숙박 중이던 유씨·황씨 부부를 찾아가 암호화폐 수억원을 갈취했다.

이 사건으로 이씨는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당시 P코인 홍보를 담당했던 A씨는 불송치됐다.

다만 이씨는 이후 황씨 부부에게 사과하고 A씨와의 소송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들과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남편 유씨도 8일 강도살인교사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부부의 신병을 모두 확보한 만큼 이들의 신상 공개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 '지시책' 이경우를 비롯해 '실행책' 연지호(29)와 황대한(35), 20대 이모씨는 9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납치·살인 과정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및 약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경우의 아내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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