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배후 재력가 모두 검거…'입 연' 주범 이경우 주목

 

배후 의심 부부 검거 '범행 동기' 밝혀질까
이경우에게 건넨 4000만원 성격 규명해야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 인물로 의심받는 재력가 부부가 검거되면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주요 용의자들이 사실상 모두 검거됐다. 경찰은 부부가 주범 이경우에게 건넨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고, 여전히 미심쩍은 이들의 범행 동기에 대한 의혹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18분쯤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황모씨를 체포했다. 황씨는 이번 사건의 배후 인물로 의심받아 검거된 유모씨의 아내다. 유씨는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에서 체포된 후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바 있다.

경찰은 유씨·황씨 부부가 이경우(36)를 통해 황대한(36)과 연지호(30)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남은 수사의 핵심은 유씨 부부가 이경우에 전달한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이들 부부는 이경우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주고 피해자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직후 이경우를 만났고, 이경우로부터 6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씨 측은 착수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빌려준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경우와 유씨의 대질신문을 통해 이들의 구체적인 범죄 공모 정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경우는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를 밝히는 것도 남은 수사의 핵심이다. 유씨 부부와 이경우, A씨는 퓨리에버코인(P코인) 투자 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들 부부는 2021년 초 P코인 홍보를 담당하던 A씨의 권유로 A씨에게서 1억원 상당의 코인을 구매하고, 블록딜 방식으로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손실을 보자 서로 상대를 시세조종 배후 세력이라고 주장하며 소송 등 갈등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P코인에 투자한 이경우 역시 8000만원가량 손실을 봤다. 이경우는 유씨 부부를 시세조종 세력으로 보고 A씨,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호텔에 있던 유씨 부부를 찾아가 피해 보상 명목으로 코인 1억9000만원 어치를 갈취했다.

이경우는 이날 이후 오해가 풀렸다며 유씨 부부와 사이가 가까워졌다. 이후 유씨 부부로부터 금전적 지원도 받으며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만큼 A씨와는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히 A씨가 가지고 있던 코인을 노리고 강도살인까지 벌이게 된 것인지 원한 관계 등 다른 범행동기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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