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 묘소 "문중에서 기 보충" 주장 강진 거주 80대 경찰 조사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강진에 수사관 급파…진위 밝힌 뒤 법리 검토

 

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 '(이 대표가 고전하고 있으니) 경주 이씨 문중 인사가 기(氣)를 보충해 주자는 취지로 산소를 건드렸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7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후 6시30분쯤 전남 강진군에서 이모씨(85)씨를 만나 2시간30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신뢰 관계인 동석 하에 이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동일한 '범행 동기'와 '범행을 함께한 사람', '돌에 적은 글자의 의미', '유족 동의 여부' 등을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 조사를 추가로 한 뒤 진술의 진위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 관련 판례 등의 법리검토를 통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요를 운영하는 이씨는 "이재명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종친 등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를 찾아 기 보충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사흘 전인 5월29일 이 대표 부모 봉분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 5∼6개를 묻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가 나오지 않아 기를 보충해주는 좋은 취지라는 것이다.

이 대표 선영은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일대에 있으며, 훼손된 묘지는 이 대표의 부친과 모친을 합장한 묘소다.

앞서 지난달 12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묘지 훼손과 관련해 주변 등의)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자신의 부모 산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 묘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수사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3.3.12/뉴스1

전날 문중 측에서 묘소를 훼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며 "다만 복수난수(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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