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월간 사용자 1000만명 깨졌다…택시비 인상 여파

택시 앱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 대체로 하락세

우티는 '마이너스 매출' 기록…프로모션 비용 영향인 듯


'택시 앱' 카카오T의 월간 사용자 수 1000만명대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깨졌다. 택시비 인상 여파로 줄어든 택시 이용량이 택시 앱 이용자 수에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7일 정보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iOS+안드로이드OS)가 지난 2월 1000만명 아래인 955만711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도 977만8424명을 기록해 여전히 하락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는 지난해 3월 1011만명을 기록해 이용자 수 1000만명대에 올라섰다. 그 뒤로도 4월 1135만 명, 5월 1223만명, 6월 1239만명, 7월 1266만명 등을 기록하며 MAU 1000만명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추세가 달라졌다.

다른 택시 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티는 지난 1월 MAU 49만명을 기록하다 2월 45만명, 3월 42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아이엠도 마찬가지로 1월 9만명을 기록하다 2월 5만명, 3월 4만명으로 이용률이 쪼그라들었다.

특히 우티는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까지 투입해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일 티맵모빌리티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티의 매출액은 마이너스 128억8626만원이다. 우티는 우버와 티맵이 각 지분 51%와 49%를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우티는 지난해 '택시 대란'이 일 때 기사에게 최대 60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카카오T 견제에 나섰다. 가맹 수수료도 받지 않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 또한 우티는 9일까지 오후 9시 이후 택시요금을 최대 3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포함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택시 앱들이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 게 된 건 택시비 인상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종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 인상한 바 있다. 거리·시간 요금 및 심야 할증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고 기본거리도 2㎞에서 1.6㎞로 줄어 실질적 인상폭은 훨씬 커졌다.

택시비 인상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은 대중교통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심야 할증을 피하고자 귀가를 서두르는 등 택시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같은 택시 이용률 하락세가 택시 앱 이용자 수에도 반영됐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택시 이용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다"면서도 "요금이 크게 인상되다보니 꼭 필요한 사람들만 이용하는 추세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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