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동기 약한데 원한설·배후설…'강남 납치·살해' 점점 복잡해진다

코인 갈등 가능성…추가 공모자·사주설 분분

경찰, 윗선 수사 총력…"관련 진술 아직 없어"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사건의 배후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추가 공모자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코인 거래 관계에서 시작된 '원한 범죄'로 추정됐던 사건은 배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경찰은 '윗선'으로 의심받는 부부에게서 사건 피의자가 범행 착수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부부 측이 착수금 지급을 부인하고 주범 이모씨 역시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들의 범행 동기가 아직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만큼 추가 공범이나 배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구속된 3명 외에 배후나 추가 공모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납치와 실인을 직접 실행한 황모씨(36)와 연모씨(30)가 주범 이모씨(35)로부터 '윗선이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정황은 더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우선 윗선으로는 P코인의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40대 황모·유모씨 부부가 지목되고 있다. 이들은 납치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주범 이씨에게 실제 착수금 4000만원을 건네고 범행을 지시했는지 살피고 있다. 

그러나 황씨 부부 측은 착수금 지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씨 측 변호인은 "부부가 출국금지 조치에 당황하고 있다"며 "부부가 이씨에게 착수금을 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라는 B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피해자가 부부를 상대로 코인 사기 피해 단체소송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송 불안감을 느낀 부부가 이씨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가 황씨 부부 코인에 투자해 1억원대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황씨 부부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액수가 50억원대라는 얘기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씨 측은 피해자가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등 '고마운 사람'이기 때문에 원한 감정이 생길 이유가 없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납치·살해를 실행한 연씨와 황씨는 이씨의 제안에 따라 금품 목적으로 납치 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황씨의 제의를 받고 피해자 미행 등에 가담한 혐의로 추가 입건된 20대 남성 A씨 역시 황씨로부터 금품을 목적으로 살해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외에 추가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현재까지 주범 이씨와 황씨·연씨의 범행 동기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경찰은 피해자나 이씨와 금전 관계가 있거나 암호화폐 투자로 얽힌 인물들을 출국금지하고 자금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가 공모자에 대한 진술이 확인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범 이씨는 윗선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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