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이 변하니"…三電·네이버 소액주주 3년만에 첫 감소

주가 하락기에 '물타기' 하다 소폭 반등하며 비중축소

전문가 "소액주주 많은 삼성전자, 주가 상단 제한하는 '저항선' 구축"


'동학개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코스피 우량주 삼성전자(005930)와 네이버(035420)의 소액주주가 3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카카오(035720)도 주주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우량 종목인 이들의 변동폭이 코스피 지수보다 더 커지면서 대다수 투자자가 손실구간에 포함되고 상단이 제한되는 형태를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 및 금리인상 종료 등 성장주 투자심리 개선 요건이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우량주 파워'를 보여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각 사별 주요 주주현황을 분석한 결과 소액주주 100만명이 넘는 '국민주'는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3 종목이다. 이중 삼성전자와 네이버 소액주주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주주는 총 발행주식 중 1% 미만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일컫는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81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6월) 기준 592만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장주식이 59억6978만2550주에 달해 1% 미만 소액주주가 99.99%에 달한다.  

국내 대표 성장주로 동학개미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네이버 역시 소액주주가 105만명으로 지난 9월 기준 109만명에서 소폭 감소했다. 카카오만 소액주주가 203만명에서 207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5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로 '동학개미'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2020년3월 코스피 지수가 1436선까지 무너지며 '코로나19 폭락장'을 연출했을 때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오롯이 받아낸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가 삼성전자다. 

2019년 이전까지 수년간 50만명대를 유지했던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규모는 2020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592만명에 달했다. 소액주주가 100만명만 넘어도 '국민주'로 불리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600만명에 가까운 소액주주가 유입되면서 명실상부 동학개미 대장주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소액주주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연말기준 581만명으로, 1.7% 소폭 감소한 것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소액주주가 무려 919.3%나 폭증한 수치지만 처음으로 주주 명수가 줄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증권가 전문가는 "개미들이 삼성전자를 처음 산 시점이 대부분 2020년과 2021년 '대세상승기'이다 보니, 이 구간에서 삼성전자를 산 투자자들은 아직도 상당부분 '손실구간'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투자자들은 그동안 소위 '물타기'(저가에 주식을 추가 매수해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 행위)를 하며 버텼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가 주가를 소폭 회복하면서 일부 소액주주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말 5만1000원대까지 밀리며 코로나19 상승기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보였지만 이 기간 오히려 소액주주의 순매수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9월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는 1조9410억원으로 전월(1조480억원)보다 9000억원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올해 1월 삼성전자가 '6만전자'를 회복하며 6만3000원대까지 이르자 개인은 1월 한달간 무려 2조418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1분기 말인 3월30일까지 개인의 누적 순매도는 3조6732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는 소액주주의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삼성전자 종목에 대한 비중 축소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News1 DB


네이버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패턴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주가가 1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2021년7월 주가가 46만원대까지 치솟던 시기, 소액주주가 대거 유입됐고,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오히려 소액주주가 더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다만 네이버 역시 연말부터 주가를 일부 회복해 18만원선을 오가기 시작하면서 소액주주가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1월엔 주가가 23만원선까지 회복하자 개인이 10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민주 3총사 중 카카오는 유일하게 소액주주가 감소하지 않고 203만명에서 207만명으로 소폭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카카오 역시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연말-연초에 일부 주가를 회복한 것은 네이버와 패턴이 같지만 그럼에도 소액주주가 소폭 증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네이버보다 '몸집'이 가볍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코스피 상위 종목의 경우 지수 등락률보다 상대적 하락폭이 커 소액주주의 손실이 컸고, 특히 세 종목은 2021년 주가 폭등기에 진입한 소액주주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직도 손실구간에 있는 주주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액주주가 많으면 대체로 주가 상단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6만5000원, 7만원, 8만원선에 강력한 저항선이 구축돼 있어,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실한 지표가 나타나는 등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한 수급만으로는 저항선을 뚫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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