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묘소, 고향 창녕서 모란공원으로 이장

공원측 “직원 출근해 보니 이장 끝나고 유족도 안 보여”


성추행 피소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경남 창녕군 선영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으로 옮겨졌다.

모란공원측은 1일 “직원들이 출근하는 9시 이전 이미 박 전 시장의 이장이 끝난 상태였다. 유족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박 전 시장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3시께 박 전 시장의 묘를 모란공원으로 이장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민주화 운동 열사들의 성지’로 알려진 모란공원에 성추행 피소를 당한 박 전 시장이 이장해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자 유족들은 이날 새벽 서둘러 이장을 마무리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를 당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고향인 경남 창녕에 묻혔지만 이듬해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 묘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해 유족들이 이장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공원은 민주화운동과 학생운동, 노동운동 인사들이 안장되어 있는 민주화 성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청년 노동자 전태일, 최종길 서울대 법대 교수, YH 노동자 김경숙, 금속노동자 박영진, 서울대 박종철, 인권 변호사 조영래, 통일운동가 문익환, 김근태·노회찬 전 국회의원 등 민주화와 관련 희생자들이 안장되어 있다.

이에 박 전 시장의 묘를 이곳에 이장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박 전 시장의 모란공원 이장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비난해 왔다.

모란공원의 경우 사설 묘역이기 때문에 유해 안장에 대한 조건은 따로 없는 상황이다. 모란공원측은 “묘지 비용과 관리비만 지불하면 누구나 안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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