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재원 "앞으로 전광훈의 '전'도 안 꺼낼 것"

사전최고위서도 與 지도부에 수차례 사과

"당에 큰 부담 안겨 진심으로 반성…앞으로 자중하겠다 "

 

잇단 우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앞으로 더 이상 이런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12일 5·18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후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김 최고위원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그는 이날 파란색 넥타이를 맸는데 국민의힘의 상징색은 붉은색이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시작 전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모두 다 제 잘못이다. 앞으로 더 자중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최근 발언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표를 얻어 총선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며 "전 목사가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걸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 목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5·18 발언에 관해 5월 지도부와 함께 광주에 가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최고위에서도 지도부에 수차례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횟수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김 최고위원이 회의실에 들어올 때부터 개별 구성원들에게 고개 숙여 여러 번 사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자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 

이후 미국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자 당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8일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황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정책전략과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