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유동규가 李 경선자금 20억 요청…'조직부장' 김용에 갈 거라 생각"

 

김용 공판서 남욱 진술…"돈 생기면 바로바로 달라 재촉"
"김용, 김만배가 준비한 '428억' 중 일부 현금으로 받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자금 20억원을 요청해 15억원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고 법정 증언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경선 총괄 조직부장'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그 돈이 김 전 부원장에게 갈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의 20대 대선 후보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 전후인 2021년 4~8월 남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공판에서 2021년 3월쯤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 대표의 대통령 선거를 위해 20억원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0억까진 어렵고 15억까진 어떻게든 만들겠다 답했다"면서 이후 유동규가 돈이 생기는 대로 바로바로 달라고 수차례 재촉했다고도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이 돈이 김용 전 부원장에게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진술했다. 당시 유동 전 본부장이 이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별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김 전 부원장을 '조직부장'으로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이) 조직부장 같은 역할이라 했는데 그 단어가 생소해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과 별개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준비한 현금 쇼핑백을 김용 전 부원장이 들고 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용이 돈이 담긴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나가는 것을 봤다"며 "그 돈은 내가 준 정치자금이 아니라 김씨가 마련해 준 현금"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이 대표 측에 약정했다는 천화동인1호 배당금 428억 중 일부를 현금으로 준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 변호사는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수익을 이 대표 측과 관계자들에게 나눠줘야 해 자기 몫이 너무 적다고 하소연했다"며 "자꾸 그 돈을 저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분담하라 요구하면서 다툼이 일어났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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