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만나고 지역 찾고'…민주당에 추월당한 與 지지율 반등할까

 '주 69시간제' 여파 지지율 하락…與, '치맥회동' 등 MZ 공략

전문가들 "지지율 하락 핵심은 尹정부 반감인데…"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20여일만에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을 추월당했다. 특히 주 69시간 근로제 등 청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청년세대 지지율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이에 김기현 지도부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생)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주69시간 근로제·대일 외교 등 외생 변수가 문제의 핵심인 만큼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4%로 1월2주차 조사 이후 약 2개월 만에 민주당에 뒤졌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2%p 상승한 35%기록하며 국민의힘을 1%p 차이로 앞섰다.


주 69시간 근로제 논란이 일고 있던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3월14~16일)에 따르면 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직전 조사(24%) 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됐음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이 부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김기현 지도부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을 앞세워 청년 지지율 반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24일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은 서울 광화문의 한 치킨집에서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과 치맥 회동을 열어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각 계층 청년들의 만남은 이어질 예정이다. 장 최고위원은 "청년들이 주축이 돼 모인 당정대가 오늘 새로고침 협의회와 치맥을 시작으로 비노조근로자들, 또 조직되지 않은 중소기업 청년 직장인들을 만나러 여의도가 아닌 현장으로 많이 가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8일에는 김기현 대표가 경희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천원 학식'을 함께 먹으며 학식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촉구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일부 대학과 연계해 학식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지원확대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대표는 청년대변인 선발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청년대변인의 임기가 끝나는 4월 쯤 선발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때의 '나는 국대다' 형식과는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지역 지지층 결집을 위한 지역 방문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29일 포항에서 '쌍룡훈련'(한미 해군과 해병대 연합상륙 훈련) 참관식에 참석하고 31일에는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행사에 참석해 2030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


이같은 행보는 조직력을 다잡아 지지율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는 전국을 순회하고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진행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한 당내 내홍으로 흐트러진 조직력을 회복시키는 데 힘썼다. 결국 정진석 비대위는 당 지지율을 40%대 중반으로 끌어올리고 결국 전당대회를 흥행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란 것을 고려할 때 이같은 행보가 직접적으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청년층 지지율 하락의 이유에 대해 "지지율 하락은 김기현 대표가 청년 정책이 없거나 청년 인재들을 뽑지 않아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발이 핵심"이라며 "청년들은 당에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 아니다. 한일 외교 논란 등을 보고 대거 이탈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만들 때 친윤 일색으로 만든 것에 대해 청년들의 반발이 있는 상태"라며 "거기에 천하람 변호사를 만났냐, 안 만났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데에 대해 청년층은 '정말 아니다'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청년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주 69시간 근로제 때문이기 때문에 이걸 철회하면 결국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의 청년 관련 행보가 직접적으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진 않고 청년층의 민감도가 높은 주 69시간 근로제를 둘러싼 논란이 잠잠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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