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삼성전자가 '찜'했더니…코스닥 '톱10' 올라선 로봇

삼성전자(005930)가 지분 매입에 나서며 이목을 끈 로봇 개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섰다. 다족보행·협동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2족 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팀이 2011년 창업한 업체다.

2021년 상장 이후 2만~3만원대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찜'하면서 급등했고, 3월 들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함에 따라 종가 기준 314.8%까지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확보가 로봇 개발에 진심이란 점, 콜옵션 행사로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총 10위에 오른 뒤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당 가격은 13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6448억원가량이다. JYP엔터테인먼트(2조5771억원)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2조5544억원)보다 높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은 지난해 말 5782억원 수준이었지만, 삼성전자가 1월3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94만200주(지분 10.22%)를 확보하면서 급등했다. 1월2일 3만2600원이던 주가는 3일 4만1550원으로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9만원대까지 오른 뒤 3월 초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지분 4.8%)를 추가 매입하면서 상승 동력이 다시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총 14.99%지만, 콜옵션 계약을 통해 지분율을 최대 59.94%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합병'(M&A)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올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로봇 투자에 '진심'이란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지난 21일 한 행사에서 삼성의 로봇 사업 전략을 묻는 말에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 계획으로, 로봇을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총역량을 집중해 여러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사용자 편의성 향상 로봇'을 개발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하며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최고기술경영자)인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는 "협동 로봇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기술을 더해 (로봇 사업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 막 큰 그림이 그려진 만큼 구체적인 안건들에 대해서는 TF 등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 내 자동화 추진, 그리고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동사에 대한 인수 합병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관점에서는 이번 이슈에 더해 연중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나,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의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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