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결단의 차이…박정희·DJ '日이 주는 것 받겠다', 尹 '日에 주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박정희·김대중(DJ) 전 대통령·처칠 전 영국 총리·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의 '결단'을 예를 들면서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 것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결단의 종류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 때 박정희, DJ, 처칠, 저우언라이의 명언까지 인용하면서 대국민 설득에 나선 일에 대해 평가를 부탁받자 "유명한 사람들의 여러 가지 결단 어린 용어들을 총동원했지만 국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좀 역부족"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한 점수를 매긴 까닭에 대해 "일본과의 관계를 열심히 풀어서 미래지향적으로 간다는 얘기는 역대 모든 대통령이 한 말로 옳은 얘기지만 문제는 그것을 외교적으로 어떻게 푸냐는 것"이라며 "그 푸는 방식이 얻은 것 없이 일방적으로 양보만 했다. 과연 맞느냐는 게 국민들의 질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희, DJ의 결단은 "다 얻는 게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양보한 게 있는가 하면 경제든 다른 영역이든 구체적으로 얻어낸 것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물론 일부 국민은 그 정도를 얻기 위하여 이걸 양보하느냐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이런 성과를 위해서 불가피하게 '우리는 이런 걸 양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박정희와 DJ는)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박정희, 김대중의 결단은 일본이 주겠다는 걸 우리가 받는 결단이었고 이번에는 우리가 주는 결단이었다는 말이냐"고 하자 우 의원은 "그렇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강조한 △ 2050 탄소중립 이행에 대해 한일 공동대응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 기업 유치 △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진출 △ 관광 회복 등에 대해선 "이뤄진게 아니라 앞으로 잘 될 거라는 얘기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는 오히려 우리가 양보한 것으로, 얻은 게 있다면 수출규제 3개 품목 풀기로 한, 그것 하나뿐"이라며 비판을 퍼부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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