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김용, 유동규에 대선 경선자금 1억원 받아가" 법정 진술

'이재명 최측근' 김용 전 부원장 정치자금법위반 등 공판

자금 전달책 정 변호사 "김용 방문 이후 돈 봉투 사라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갔다는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의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21일 오전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공판에서 정 변호사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의 요구를 받고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 측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자금은 김 전 부원장 측으로 전해졌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정 변호사는 검찰 주신문에서 "2021년 2월 전에 유 전 본부장이 대선 경선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김 전 부원장이 필요로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의 전화를 끊으면서 '용이 형이 직능부장 맡았다'고 얘기했고 '그 자금으로 20억원 정도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자신은 당시 미국에 있던 남 변호사에게 유 전 본부장의 돈 요구 사실을 전달했고, 남 변호사의 측근인 이모씨로부터 서초구 모처에서 현금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1억원을 김 전 부원장이 직접 경기도 수원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들러 받아 간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주도해 설립한 업체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해드리니 '이따가 용이 형이 올 거야'라고 얘기했다'며 "사무실 입구 벨이 울리고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나가서 문을 열어주고 김 전 부원장과 같이 사무실로 이동해 5~10분가량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당시 김 전 부원장이 돈 받으러 온다는 것을 알아서 유심히 지켜봤다고 진술한 게 사실이냐'는 검찰 질의에 "그렇다"며 "나가는 것도 지켜봤다"고 재차 언급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두 사람이 들어간 사무실은 투명한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 직접 김 전 부원장을 본 것이라며 "남색 사파리(외투)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이모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을 때 돈이 담긴 검은색 종이봉투가 김 전 부원장의 사무실 방문 이후 사라졌다고도 했다.

김 전 부원장은 증인석에 앉은 정 변호사가 자신에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자 굳은 표정으로 지켜봤다.

정 변호사는 1억원 전달 이후에도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 여러차례 자금을 요청하는 전화를 해 "본부장님도 쪼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주거지 지하주차장에서 이모씨로부터 골프 가방에 담긴 현금 5억원을 자신의 백팩으로 옮겨 담았다고도 진술했다. 이 돈은 하루 이틀 뒤 유 전 본부장에 전달됐다고 정 변호사는 진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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