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지인 마약 폭로…경찰, 인스타 압색 영장집행 예정

국수본부장 기자간담회…"전우원씨 송환 일러, 사실관계 확인 먼저"

 

경찰이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SNS를 통해 지인의 마약 투약 의혹을 폭로한 것에 대해 "(폭로 대상자의) 인적 사항이 일부 확인된 것이 있는데, 안 된 부분은 인스타그램에 압수·수색·검증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가수사본부장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지 주재관을 통해서 사실관계 확인과 대상자 안전 파악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장 집행의 목적에 대해선 "마약류를 사용했다는 지인들이 누구인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국 거주 중인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전씨는 최근 할아버지 일가가 연희동 자택에 숨겨놓은 금고에서 나온 비자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으며 지인들이 마약과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등 폭로전을 벌인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자금 의혹에 대해선 "비자금 관련해선 고소·고발이 확인된 것이 없다"며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가 전두환 일가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 여부에 대해선 "공식 수사 관할은 경찰, 검찰, 공수처까지 다 있다고 본다"며 "아직 경찰엔 고발이 안 들어왔지만 들어오게 되면 병합할지, 이첩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전우원씨에 대한 송환 여부와 관련해선 "범죄사실 특정돼야 그다음에 송환 여부를 따지는 것"이라며 "지금 상태에선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고 송환은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 폭로 건과 관련해서도 "내용을 검토해봐야 하는 사항"이라며 "필요하면 수사하겠지만 현재는 내용이 신빙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상황과 관련해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자료 확보해서 분석 중"이라고 했다.

국방부 압수수색물 분석 종료 여부에 대해선 "아직 진행 중"이라고 했다. 포렌식 결과 천공이 등장하는 영상이 남아있는지와 관련해선 "수사 상황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천공에 대한 강제 소환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선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이라며 "참고인에게 강제로 (소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통상적인 참고인 수준에서 수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 관련 소송 사실을 고의로 숨긴 의혹을 받는 정순신 변호사에 대한 수사 상황과 관련해선 "지난 9일에 고발인 조사를 했다"며 "아직 법리 검토와 사실관계 확인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변호사의 행정소송 은폐 의혹을 허위 공문서 작성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에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채용절차법 위반 혐의로 각각 수사해달라고 지난달 28일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원훈석 교체 논란과 관련해 국정원 압수수색 계획에 대해선 "현재 수사 접수만 상태고 그 뒤로 진행된 건 없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의 '원훈석'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마약범죄 특별단속 현황에 대해선 "작년에는 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가 달성됐다"며 "3월부터 5개월간 집중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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