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도 길어"…직장인은 '주 36.7시간' 희망

취업자 희망 근로시간 36.70·상용근로자 37.63시간 근로 원해

연령대 낮을수록 희망 근로시간↓…휴식시간은 근로시간과 무관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개편해 선택적 연장근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직장인들이 희망하는 주 단위 근무시간은 36.7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인식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조사결과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업자가 희망하는 주당 근로시간은 36.70시간이다. 상용근로자로 한정하면 37.63시간 근무를 희망했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짧은 근무 시간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희망 근로시간이 32.36시간에 불과했다.


연령대가 낮을 수록 희망 근로시간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이하(19~29세)는 34.92시간, 30대는 36.32시간, 40대는 37.11시간, 50대는 37.91시간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긴 근로시간을 원했다.


미혼자는 35.46시간으로 37.55시간인 기혼자보다 짧았다.


취업자가 실제로 근무하는 시간은 41시간으로, 희망 근로시간보다 4시간가량 많았다. 현재 주 52시간 넘게 일하는 근로자들의 희망 근로시간은 평균 44.17시간으로 조사됐다.


취업자들의 하루 휴게시간은 식사시간을 포함해 평균 64.45분으로, 응답자의 40.1%가 부족하다 응답했다. 휴게시간은 임시·일용근로자(61.26분), 판매·서비스종사자(60.52분), 보건업·사회복지·교육 서비스업 분야(59.03분)가 평균보다 짧았다.


주 52시간을 넘게 일하는 취업자들의 휴게시간은 평균 66.21분으로 근로시간과 상관관계는 적은 모습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국가"라며 "희망하는 근로시간을 고려하면 일하는 시간에 대한 관리가 꾸준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휴식 시간은 근로자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며 "삶의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개인과 가족이 매우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획일화된 제도는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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