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에 '편도족' 뛴다…김혜자 vs 백종원 도시락 '大戰'

세븐일레븐, 장수상품 '11찬'에서 12찬에 더 싼 도시락 밀어

이마트24, 3000원대 초저가 도시락 출시 도전장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며 점심 식대가 1만원선을 넘어가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편도족'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에 반응하는 소비자가 편의점 도시락을 대안으로 선택하면서 이들의 수요를 잡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편의점 도시락계 가성비 양대산맥 GS25의 '김혜자 도시락'과 CU의 '백종원 도시락' 사이에서 세븐일레븐은 장수상품 '11찬 도시락'을 뛰어넘는 12찬에 가격은 더 저렴한 도시락을 밀고 있다. 이마트24는 3000원대 초저가 도시락 출시로 도전장을 던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2010년 7월 첫선을 보이고 '혜자롭다'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김혜자 도시락을 단종 6년 만인 지난달 재출시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2010~2017년 약 2억6000만개 팔렸고, '김혜자 브랜드'로 도시락에 간편식까지 포함한 누적 판매량은 4억3000만개다.

김혜자 도시락은 재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기며 역대 도시락 메뉴 기준 최단기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2월15일 출시부터 한달간 GS25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뛰었다. 출시 직전 동기간 매출 신장률(23%)을 곱절 넘게 웃도는 수치다.

GS25는 재출시 기념으로 당초엔 4주간 13%가량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가 호응이 높자 행사 기간을 2주 이상 늘렸다. GS25는 이번에 내놓은 제육볶음, 오징어불고기 2종에 더해 연내 최대 15종의 김혜자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백종원 제육한판 도시락(BGF리테일 제공)


CU는 '가성비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이달에만 백종원 도시락 2종을 내놓는다. 우선 이날 백종원 제육한판 도시락을 출시해 대폭 할인판매한다. 기본 800원 할인에 카카오페이머니 또는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이 돼 3000원대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이는 CU의 도시락 연간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완전 한판 정식 도시락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반찬만 7가지다.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밥·반찬 양은 CU의 유사 가격대 정식 도시락 대비 10%넘게 늘렸다. 이달 말 백종원 시리즈 2번째 도시락도 나온다.

CU의 백종원 시리즈는 2015년 첫 출시 뒤 단종 없이 현재까지 200여종의 상품을 통해 누적 판매량 3억5000만개를 기록했다. CU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 간편식사로는 업계 최장수, 최다 판매량"이라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 '밥먹자얘들아', '가득담은5찬도시락'(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2015년 출시 뒤 단일상품으로 누적 2300만개가 팔린 '11찬 도시락'(5900원)보다 반찬 개수는 하나 더 많은데도 가격은 더 낮춘 '한끼연구소 밥먹자얘들아'(4700원)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4일 가성비 상품으로 '가득담은 5찬 도시락'도 새로 선보였다. 출시를 기념해 4월 30% 카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는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 반찬 한두 종을 선별, 대량제조해 메뉴를 짠 3000원대 '39도시락'으로 초저가 전략을 펴고 있다. 이마트24가 2월27일 선보인 39도시락과 42도시락은 2일 기준 도시락 카테고리 일별 매출 1, 2위를 다퉜다.

이마트24는 점심에 즐겨 찾는 메뉴를 오전 11시~오후 1시 최대 30% 할인하는 '딜리셔스 런치' 행사도 이달 진행 중이다.

이마트24 '39도시락'(이마트24 제공)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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