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마저 꺾였다…지난해 이혼, IMF 이후 가장 적은 9만3000건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이혼 건수 감소 폭 8000명대

혼인 자체 줄고, 2021년까지 증가하던 '황혼 이혼' 꺾인 게 원인


지난해 이혼 건수가 9만3000건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혼인 자체가 줄어든 데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고령층의 '황혼 이혼'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8000여건(-8.3%) 감소한 9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1만60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이혼 건수는 11만1000건이었는데 2020년 10만7000건, 2021년 10만2000건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지난해에 유난히 컸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300건, 2021년에는 4800건이 감소했는데 지난해에는 8400건으로 폭이 커졌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다. 배우자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3.7건으로, 0.3건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그동안 증가하던 고령층의 이혼 건수가 꺾이면서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혼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통계청 제공)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이 1만9000건으로 전체 가장 많은 20.8%를 차지했다. 50대 초반이 1만5000건(15.9%), 40대 후반이 1만4000건(15.1%)로 뒤를 이었다. 

여자의 경우에는 40대 초반이 1만5000건(15.9%)로 가장 많았고, 40대 후반 1만4000건(15.4%), 60세 이상 1만3000건(14.4%) 순이었다.

남자의 경우 전년과 대비해 20대 후반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이혼이 감소했다. 특히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던 60세 이상 남녀 이혼 건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남자는 2000건, 여자는 1000건 감소했다.  

15세 이상 남자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초반이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이 각각 6.8건과 6.5건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는 40대 초반이 7.6건으로 1위였고, 30대 후반과 40대 후반이 각각 7.5건, 7.1건이었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였다. 전년보다 각각 0.2세, 0.1세 감소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4.0세, 4.6세씩 상승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0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3.3년 늘었다.

혼인 지속 기간별로 보면 0~4년이 18.6%, 5~9년이 18.0%, 30년 이상이 16.8% 순이었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9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1.7%였다. 비율상 전체 52.8%였던 10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건수는 5만1000(54.9%)로 10년 전(47%)보다 증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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