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방위 폭로 왜?…전문가들 "배신감·죄책감 느꼈을 것"

"일종의 내부자 고발…범죄 자백했다고 폭로 내용 곡해해선 안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가족들과 지인들의 호화생활과 불법행위를 폭로하면서 그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부친인 전재용씨가 아들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씨의 심리 상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 현재 전씨의 상황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를 분석하는 것에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최근의 어떤 큰 상황이 전씨의 폭로에 불을 붙였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전씨가 주장하는 최근의 극단적 선택 때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씨는 최근 할아버지 일가가 연희동 자택에 숨겨놓은 엄청난 비자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으며 형의 친구인 현역 군인이 마약을 했다는 등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고 교수는 1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씨의 말에 따르면 최근에 극단적 시도를 했을 때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는데 이 일로 전씨가 굉장한 앙심을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품게 됐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큰 피해의식으로 인해 본인이 처참하게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있는거 같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심리학 전문가도 "전씨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가족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온 것을 알고 있었고, 어떤 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의 어떤 큰 계기가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행동을 배신감에서 나온 일탈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 전씨의 행동은 일종의 '내부자 고발'과도 같다"며 "한국의 일반적인 내부자 고발에서도 고발을 당하는 기관이나 사람의 입장에서는 항상 그 고발자를 이상하게 몰아가려고 하는데 이번 사건에서도 이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씨의 말대로 내부 고발자로서 정의를 구현하고 싶다면 전씨가 주장하는 것들의 사실 확인을 한 후 전씨의 현재 상황과는 별도로 따로 우리 사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전문가도 "전씨가 자신의 범죄를 스스로 이야기했다고 해서 전씨가 전달하려는 내용마저 곡해해서 보면 안된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전두환씨 일가와 지인들의 불법행위를 두루 비판했다. 전씨는 한 영상에서 "할아버지 전두환씨를 학살자, 범죄자라고 생각한다"며 "제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폭로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게시한 한 영상의 인물을 가리키면서 "심각한 수준의 마약딜러다. LSD 등 제게 건네지 않은 마약이 없다"며 "제게 처음 마약을 권한 사람이고 저를 처음으로 자살로 이끌게 만든 자"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