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선생님께 붙어있어라"…JMS 피해자, 2인자 정조은 녹취록 공개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피해자가 JMS의 실질적 리더이자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본명 김지선)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해 정명석과의 범행 공모 사실을 밝히고 나섰다.  

지난 13일 정씨는 JMS 공식 방송 플랫폼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정명석 총재의 범행에 대해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하며 자신은 여성 신도들을 보호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2018년 2월 18일, 이때부터 3년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정씨를 '악마'라고 표현하며 "정씨가 정명석에게 피해자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한 탈퇴자는 "여성을 선별해서 마지막에는 정조은이 한 번 더 개인 면담을 한다. 비밀리에 따로 불러서 통과하면 정명석한테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석의 성폭행 피해자 에이미씨. (MBC)


이어 15일 MBC는 2018년 7월부터 정명석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호주 교인 에이미씨가 보내온 정씨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에이미씨를 정명석의 방으로 데려간 건 정씨의 최측근이었다. 성폭행으로 1년 넘게 극도의 혼란을 겪던 에이미씨는 2019년 10월 정씨와 만나 대화를 하게 됐다.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털어놓지도 못하고 세뇌 교육 때문에 되레 자신을 자책하던 에이미씨에게 정씨는 정명석에게 더 잘하라고 조언했다.

녹음 파일에서 정씨는 "네가 빨리 회복을 하는 것이 은혜를 갚는 거야. 네가 선생님(정명석)께 죄송하다면 그러면 더 잘해야 돼. 그리고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 더 열심히 하는 목소리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야"라며 에이미씨를 다독였다.

이어 "딱 붙잡아줄 수 있는 게 여기 선생님이 계시니까. 어느 정도 상황이 괜찮아질 때까지는 한국에 있는 게 맞는 것 같아"라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한국을 떠나지 말라고 했다. 또 "선생님 가는 곳 좀 다 데리고 가달라고 그래. 최대한 갈 만한 데 조금 붙어 있어. 어차피 혼자 있어봤자 이상한 생각만 할 거고"라며 특히 정명석 곁에 있으라고 당부했다.

에이미씨는 "정조은씨가 직접 제가 성폭력을 당하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저는 그녀가 닫힌 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분노했다.

에이미씨는 정씨를 비롯한 조력자들도 공범이라고 얘기하며 "심지어 지금까지도 조력자들은 제가 망상에 빠져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들은 범행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증언했다.

현재 정씨와 정씨가 담당하고 있는 교회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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