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측근 사망 여진 지속…與 "내려놔라" 공세 속 비명계서도 책임론

 

국힘 "이젠 정말 내려놔라"…윤영찬 "李 부담 줬으면 책임져야"
수세 몰린 이재명, 반일 규탄대회 참석해 국면전환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의 극단적 선택을 둔 여진이 주말인 11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 사퇴 촉구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내 비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책임론을 제기하는 모습도 보인다.

전날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이날 강제동원 해법 규탄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님, 이젠 정말 내려놓으십시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고인은 평소 대표님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해 왔고 유서에도 이제 그만 정치를 내려놓으시라고 적었다"며 "그런데도 대표님은 광기, 미친 칼질이라고 표현하며 검찰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애써 고인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대표님을 지켜보는 유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보셨냐"며 "조문을 위해 6시간이나 기다려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죄가 없다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지시한 일이며, 내가 책임진다 말씀하시고 죄가 없음을 밝히면 된다. 그것이 당대표다운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는 중하지 않으며, 지금 대표님께서 하고 있는 것은 결단코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책임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공세를 이어 나가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비명계 일각에서도 이 대표 책임론이 제기됐다.

경기 성남시를 지역구로 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씨의 명복을 빌며 "이 대표와 관련한 일로 수사를 받거나 고발인이 된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이 되신 분이 네 분이다. 네 분 모두 이 대표를 충직하게 모셨던 사람들"이라며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리고, 삶의 이유인 가족을 떠나야 할 만큼, 그분들을 고통에 빠뜨렸던 원인이 대체 무엇이었을까"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말한 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지만,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십년 넘게 자신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다.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한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관된 이들의 계속된 죽음, 이런 일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일이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비극"이라며 "우리 지역, 성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속된 비극이라 더더욱 마음 아프고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비명계는 일단 사실관계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이 대표 책임론을 더욱 거세게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한 비명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고, 어떤 배경이 있는지 팩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지켜보고 있다"며 "당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세게 낼 사안인지 모르겠다. 이것이 국민들 정서에 맞을지, 잘못된 방식으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수세에 몰린 이 대표는 전날 전씨 조문을 마쳤다. 유족과의 조율 문제로 약 6시간가량 대기한 끝에 20분가량 조문했다.

한민수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빈소에서 유족들에게 "정말 훌륭한, 본인이 만난, 같이 일을 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에 유족들은 "대표님도 힘을 내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잘해달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며 장외투쟁에 나서며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 지난 2월4일 이후 약 한달만의 민주당이 장외집회에 나서는 것이다.

한편 전씨는 전날(9일) 오후 6시44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다섯 번째 사례다.

전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2018년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9년 7월 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11월 이헌욱 당시 GH사장이 이재명 대선캠프 합류로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지난해 11월 퇴임했다.

최근에는 '이 대표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대리조문' 등의 보도에서 자신이 언급되자 주변인들에게 심적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8시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진행됐다. 전싸는 성남장례문화사업소에서 화장을 거쳐 용인 봉안시설인 용인 아너스턴에서 영면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전씨 사망의 책임이 검찰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을 향해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며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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