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감소 폭 2월 기준 최대…전월보단 축소
전세대출도 최대 감소…주담대 2014년 이후 처음 줄어

지난달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줄면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9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9일 공개한 '2023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2004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월(-4.7조원)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같은 달 기준이 아닌 모든 달을 통틀어서는 세 번째로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3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 2014년 1월(-0.3조원) 이후 9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전세자금대출이 지난달 2조5000억원 줄어들면서 2016년 1월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감소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고금리 부담으로 신규 전세대출 수요가 줄었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전세 자체의 거래량이 월세 전환으로 인해 줄었고 전세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낮아진 역전세난 상태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세와 달리 주택 매매,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는 한 달 새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공)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등으로 2조4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감소 폭은 전월의 4조6000억원에서 축소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나 전월(7.9조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증가 폭이 9000억원으로 전월(6.6조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최근 회사채 발행 확대 여파다.

중소기업 대출은 4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일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중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22조3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21.4조원) 증가는 기업의 결제성자금과 기타금융기관 자금이 유입된 결과였다.

정기예금의 경우 2조4000억원 늘면서 전월(-0.9조원)의 감소세가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가계의 자금 인출에도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