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순신 아들 학폭' 현안질의…자료제출·답변태도 질타

 

野 "서울대 자료 제출 안 해"…위원장 "해소 안 되면 청문회"
참고인 불성실 태도 도마 위…객관적 자료도 요구

 

야권이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을 두고 서울대와 교육당국에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며 보완을 요청했다. 여야는 참고인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현안질의를 했다. 정 변호사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임명 하루 만에 사의를 표했다.

야권은 회의 시작부터 자료 제출이 부족하다고 맞섰다.

야당 간사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서울대에 정시로 입학했느냐, 수시로 입학했느냐에 대해서 교육부 차관이 분명히 서울대 측에 파악해 보겠다는 말한 바 있었다. 당시 위원장께서도 오늘 열린 현안질의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상세히 파악할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다"며 "(그런데도) 서울대 핵심 인사는 물론 교육부도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정시에 입학했는지 수시에 입학했는지, 심지어 현재 서울대 재학 여부 조차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 역시 "지금까지 서울대 46개 자료를 요청했는데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서울대 측에서) '개인정보 동의를 받지 않은 입학 자료는 제출하지 못 하는 점 양해 바란다'고 했는데, 최근 5년간 대학 합격자 중 학내외 징계로 인한 입학 취소 및 퇴학 건수가 개인정보랑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에 유기홍 위원장은 "거의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만약에 오늘 긴급 현안질의에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문제가 제대로 해소가 안 된다면, 정식 의결을 통해서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여야는 이날 현안질의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고은정 반포고 교장의 무책임한 답변 태도에 쓴소리를 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고은정 반포고 교장에게 "학교폭력으로 민족사관고에서 반포고로 전학한 학생 사건에 대해 알았냐"고 물었다. 이에 고 교장은 "몰랐다"고 답했다.

고 교장은 "발령 당시 학교폭력으로 학교에서 보호 받는 아이들이 몇명이나 되냐"는 문 의원의 질문에도 "모른다"고만 했다.

이에 문 의원은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답변이냐"며 "학교에 부임했으면 적어도 학교폭력 때문에 전학 왔거나 학교에서 학폭으로 인해서 관리 받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유 위원장도 고 교장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며 "조금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원만하게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반포고에서 전담기구를 통해서 피해자와의 화해가 있다며 학교폭력 사실을 삭제했다고 언급하며 "피해자와의 화해 정도는 전혀 나와있지 않은데, 관련된 객관적 자료가 있냐"고 질했다.

그러자 김 교장은 "회의록에 게재돼 있는 걸로 기억한다"며 "(자료에는) 반성을 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화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도대체 뭘 가지고 판단했다는 것인지, 지금 교장 얘기는 자료는 공개 못 하겠고 내가 본 것 같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렇게 넘어갈 수가 없다"며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자립형사립고인 민사고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수개월간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이 인정돼 강제 전학 조치를 받았으나 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그 사이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9년 2월 민사고에서 반포고로 전학을 간 뒤 2020년 졸업 후 서울대에 진학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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