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폭탄 속 행동은 아직…北, 곧 재개할 도발 수위에 주목

 

김여정·외무성 담화로 한미 연합훈련 비난하고 중단 촉구…총참모부도 가세
中 양회 이후 도발? 식량난 등 내부 현안 집중 등 여러 관측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일단 '행동'보다는 말폭탄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올해는 작년처럼 무차별적인 도발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측의 훈련에 맞대응하는 '실제 행동'에 나선다면 시점과 수위가 주목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자 담화에서 한미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 태세에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6일 한미가 B-1B '랜서'와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등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개시한 데 맞춰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도 같은 날 FS의 중단을 촉구하면서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첨예하게 밀집 대치되어 있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라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한미는 CMX에 이어 13일부터 11일간은 '전사의 방패'(WS·워리어실드)로 명명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FTX)을 포함한 본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미 연합연습이 본격화되자 북한 역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이한 점은 전날 밤에 나온 총참모부의 '발표'였다. 총참모부는 전날 오전 우리 측이 접경지역에서 30여발의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도발적인 군사 행동을 당장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는데, 정작 '대응 사격'은 단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이 우리 측의 훈련에 대해 실시간성 맞대응 도발을 하면서 총참모부를 통해 대응의 목적과 메시지를 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북한은 올해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확장억제운용수단 연습(DSC TTX) 등 훈련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 다양한 채널로 담화를 내고 중단을 촉구했다.

다만 작년엔 1월에만 총 7번에 걸쳐 무력 시위를 벌였는데 올해는 실제 행동 대신 주로 말폭탄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시작으로 8일 현재까지 총 4차례 도발을 단행한 것이 전부다. 또 각종 담화들을 외부로만 발신하고 내부에는 알리지 않으면서 안팎의 분위기를 '이중적으로'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은 한미 연합연습을 계기로 반드시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여정 부부장도 전날 담화에서 태평양을 향한 '전략무기시험' 가능성과 이에 대한 당위성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가 끝나는 13일 이후 북한이 본격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태평양이 "미국과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태평양을 향한 미사일 발사의 '권리'를 주장했는데, 가까운 시일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각으로 발사하며 긴장감을 일시에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담화에서도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 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ICBM인 '화성-15형'을 기습으로 발사한 이틀 뒤였다.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미사일을 수시로 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북한이 올해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무차별적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북한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총비서도 '연말 전원회의' 이후 최근 2개월여 만에 당 제8기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농업 증산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제시하고 앞선 전원회의의 결정을 일부 수정하는 등 내부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작년 연말 전원회의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한 '경제 목표' 달성에 모든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무력도발에 들이는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으론 오는 4월 예고한 군사 정찰위성 1호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국가우주개발국은 올해 4월까지 정찰위성 1호기의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4월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15일)이 있어, 이를 계기로 준비가 끝난 위성을 실제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6일 박경수 국가우주개발국 부국장과 '회견'을 통해 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엔진 개발 성공을 주장하고 우주 개발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군 정찰 위성 관련 '중요 시험', 고체연료를 활용한 엔진 시험 등 각종 위성 개발 활동을 벌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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