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녀 임금 격차, OECD '꼴찌'…멕시코보다 낮다

고용환경 지수, OECD 33개국 중 2년 연속 최하위

성별 임금 격차의 가장 큰 요인 '모성 페널티', 출산율에도 걸림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동 시장을 이탈했던 여성들이 직장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직장 내 양성평등은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노동 시장에서 여성의 위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8일 PwC는 OECD 내 33개 국가의 여성 고용 성과를 평가한 '여성 고용환경 지수(Women in Work Index)'를 발표했다.

PwC의 여성 고용환경 지수(WiW)에 따르면 OECD 33개국 내 여성의 사회 참여율은 2021년 소폭 증가했으나, 성 평등을 향한 진전은 여전히 더뎠다.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31.1%로 OECD 33개 국가 중 33위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는 룩셈부르크(0.5%)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2000년 41.7%에서 점점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2015년 이후로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여성 노동참여 비율(59.9%, 29위), 이사회 내 여성 비중(8.7% 33위), 여성 정규직 고용 비율(76.8%, 18위) 등 여러 분야에서 대체로 낮은 순위를 보였다.

전체적인 '여성 고용환경 지수'는 한국이 43점, 멕시코가 41점으로 OECD 국가 중 각각 32, 3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같은 성적이다.

성평등 지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국가는 지난해 3위를 기록한 룩셈부르크가 1위로 올라섰다. 뉴질랜드가 2년 연속 2위를 유지, 슬로베니아는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보고서는 OECD 전체에서 여성 고용률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은 스웨덴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연간 약 6조달러의 잠재적 경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만 놓고 봤을 때에는 3250억달러, 연간 약 422조30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삼일PwC 윤훈수 대표이사는 "보고서의 결과만 놓고 볼 때, 올해 취업한 20세 여성은 평생 동안 성별 임금 평등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고용 환경에서 성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 성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비단 성별 간 평등을 달성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GDP 상승효과도 불러오는 것을 연구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모성 페널티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다가올 인구 절벽 해소는 물론 국가 경제 생산성을 높이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wC의 '여성 고용환경 지수' 보고서의 상세 내용은 삼일회계법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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