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시니어케어 스타트업이 뉴욕을 향한 이유

 

[인터뷰]리즈마 공동창업자 양성욱 대표·김운봉 부사장

 

지난해 설립된 직원수 5명 신생 스타트업이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인공지능(AI)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즈마'(LISMA)의 얘기다. 이들은 노인 인구 370만명의 미국 뉴욕주정부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5월부터 'AI 돌봄 서비스'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만난 리즈마 공동창업자 양성욱 대표와 김운봉 부사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AI 시니어케어 구독 서비스 수출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즈마는 독거노인의 AI 스피커 사용 패턴을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AI 통합관제플랫폼'으로 분석해 전문 심리 상담과 방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기술을 통해 돌봄의 사각지대를 메꿔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설립됐다. SK텔레콤의 AI 비서 '누구'(NUGU)와 아마존 '알렉사'를 연동한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해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리즈마'(LISMA)의 공동창업자 양성욱 대표(왼쪽)와 김운봉 부사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양성욱 대표는 SK텔레콤에서 ESG사업부장을 역임하며 AI 돌봄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던 중 일종의 스핀오프 방식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양 대표는 "SK텔레콤 내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던 중 시니어 시장이 큰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게 됐다"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뉴욕에서 노인 돌봄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저희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얘기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즈마는 뉴욕주 고령화위원회(New York State Standing Committee on Aging), 뉴욕주 고령화청(NYSOFA: New York State Office For the Aging)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과 정부, 정부와 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B2G2C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당 월 단위 과금을 하는 구독 서비스 모델이다.

'리즈마'(LISMA)의 공동창업자 양성욱 대표(오른쪽)와 김운봉 부사장이 뉴욕주의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리즈마 제공)

특히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서비스라는 점이 뉴욕주정부를 움직였다. 양 대표는 "미국에서도 팬데믹을 거치면서 시니어케어 스타트업이 많이 나왔지만 시장에 검증된 서비스가 없다"며 "저희는 SK텔레콤을 통해 4년 동안 국내에 서비스를 적용해온 경험이 있고, 421명의 노인을 구조한 사례가 있다. 뉴욕주에서 이를 높게 샀다"고 말했다.

리즈마는 향후 AI 스피커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거, 식사, 교통편 등 노인의 건강을 결정하는 다양한 수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운봉 부사장은 "지금이 미국에 진출하기 좋은 타이밍으로, 10년 전에는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는 잘 알려졌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잘 알지 못했다"며 "뉴욕이라는 상징적인 도시에서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성공시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에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거고, 미국과의 협력 경험을 나누겠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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