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 호가 올리고 매수자는 관망"…동상이몽 속 집값 4000만원 '뚝'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거래 회복에 상당 시간 소요될 듯


집값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자의 동상이몽이 여전하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시장 회복을 기대하며 호가를 올리려 하는 반면 매수자는 악재가 여전해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관망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수요자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시장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구별로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구로 –0.13% △동대문 –0.10% △양천 –0.09% △강남 –0.08% △마포 –0.07% △성북 –0.06% △노원 –0.04% △강동 –0.02% 등으로 나타났다.

구로는 천왕동 천왕연지타운1단지, 신도림동 우성2차, 오류동 오류동푸르지오 등이 1500만~4000만원 내렸다. 동대문은 답십리동 힐스테이트청계, 이문동 쌍용, 휘경동 휘경SK뷰 등이 500만~4000만원 하락했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우성2차, 목동삼성래미안2차, 신월동 신월시영 등이 500만~1500만원 빠졌다.

서울 용산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 중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은 급매물로 거래를 희망하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등을 호재로 판단해 호가를 올리는 사람도 나타났다”고 귀띔했다. 

그는 “문제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희망가격 차가 커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며 “집값이 더 내려 수 있다는 불안감을 헤지하기 위해 매수자는 시장 가격 이하로 집을 사길 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매수심리는 다시 움츠러들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3으로 전주(66.7)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13일 반등했던 지수가 하락 전환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미분양 주택이 7만5000여가구로 조사됐는데 전월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며 “정부가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수치를 넘고, 매수심리마저 다시 위축된 만큼 앞으로 시장 전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경기 전반이 침체돼 수요자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며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강동, 송파, 노원 등 지난해 가격 조정이 컸던 지역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쌓였던 다량의 급매물이 현재 거래량 수준으로는 원활하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급매물 소진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의 동상이몽에 따라 잠시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졌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가 유도하는 거래 시장 정상화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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