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이 3.1절 망언? DJ·노무현도 망언이자 매국이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사 퀴즈로 민주당 공세에 반박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매국노 이완용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비판한 것과 관련, 야권에서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인용해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홈페이지에 '3.1절 기념사 대통령 맞추기' 퀴즈를 게재했다. 문제는 총 3가지로 문제 아래에는 A.B.C 대통령이라고 돼 있다. 국민의힘이 낸 문제는 모두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들로, 민주당의 윤 대통령에게 씌우려는 친일 프레임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문제는 "한일 두 나라는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공동운명체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할 수 없는 조건 위에 서 있습니다"(A 대통령)

첫번째 문제의 답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86주년 3.1절 기념사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법적, 정치적 관계의 진전만으로 양국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할 일을 다 했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상의 실질적인 화해와 협력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두 번째 문제는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습니다"(B 대통령)

이 문제의 답은 지난 1일 104주년 3.1절 기념사에 실린 윤 대통령의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최근 한일 양국의 최대 이슈인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합의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세 번째 문제는 "우리는 19세기에 우리 조상들이 범했던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당시 우리가 일본과 똑같이 개국하고 근대화를 했던들 우리는 일제 침략을 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C 대통령)

C 대통령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81주년 3.1절 이념사 중 일부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이같이 말한 후 "조상들의 한 때 잘못으로 후손들은 일제통치, 국토분단, 한국전쟁, 냉전대결 등 100년 이상 앙화(殃禍)를 입고 있다. 우리도 지금 잘못하면 또다시 후손들에게 그러한 죄 많은 유산을 물려주게 될 것이다. 어찌 두려운 일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런 문제를 낸 것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진보 진영 출신의 대통령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을 반박한 셈이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일제 식민 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 기념사였다"며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 사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퀴즈 정답을 공개한 후 "민주당에 묻습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망언이자 매국"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2023. 3.3@news1.kr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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