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尹 정부, 몽유병 걸려 日에 아부" 3.1절 기념사 비난

中 관영지 "한반도 또 긴장상태 빠져…中, 한반도 평화 유지한 세력"

 

"한국은 지정학적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부디 미국의 졸개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또다시 '몽유병'을 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연설에서 일본의 침략 역사 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과 위안부 배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정부의 대외정책은 몽유병 국면에 접어든 듯하다"면서 "윤 정부의 외교 기조는 '일본에 우호적', '중국과 거리두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은 3% 성장해 사상 최대인 3104억달러(약 405조원)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탓에 올해 1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2% 감소한 91억7000만달러(약 12조원)에 그쳤다.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한국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과거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신중했고 그 결과 큰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미국은 한국에 직접적인 군사적 보호를 제공한 반면,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중요한 세력임을 윤 정부는 알아야한다. 한국이 미국만 끌어안고 나머지 국가를 무시한다면 안보는 장담할 수 없다. 자치권을 완전히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에서 북한과 한국의 관계는 다시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졌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은 물론 다연장로켓포를 동원한 실험까지 감행, '전술적' 핵무기로 무장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은 다시 '전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외교는 항상 주요 이웃 국가들과 가까워지는 것과 미국과 밀착하는 것 사이를 오갔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동력이었던 반면 윤 정부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선 한국의 정권 변화는 '친(親)일'로 축약된다"면서 "한국이 동북아시아의 복잡한 체스 게임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돼야하는 만큼, 미국의 졸개로 전락하지 않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1절을 맞은 지난 1일 연설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고 규정,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의제)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며 대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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