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잘못으로 일본 식민지 됐다는 듯 말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민변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 민족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오로지 우리 민족의 문제라고 평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민변은 윤 대통령이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과 극우인사들이 정치적 목적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에게 상처주는 일이 잊을 만하면 반복됐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역사를 비하하며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라며 "자유와 독립을 위해 피 흘린 선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민변은 또 "윤 대통령의 망언은 식민사관 중 정체성론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정체성론은 조선이 수천년간 정치와 경제, 사회 구조가 발전하지 못해 사회진화적 관점에서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지배했다는 주장이다.

민변은 "3·1운동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우리 민족이 잘못된 선택을 해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는 듯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은 망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는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한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의 권리 보호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