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호재 올라탔나…목동 집값 두달만에 5억 급등

목동신시가지14단지 '12억3000만→17억5000만원'

"재건축만 시장 비켜날 순 없어…장기적 상향 불가"

 

정부의 규제완화로 정비 사업에 훈풍이 불면서 목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면적 108㎡는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12억3000만원) 거래가와 비교하면 두달만에 5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는 최근 목동 일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매수수요가 살아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목동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과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한 바 있다.

목동 1~14단지를 최고 35층, 5만3000여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서울시 조례의 3종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상한(250%)을 법적 상한인 300%까지 완화해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집값 하락세도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양천구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13일 –0.29%를 기록한 뒤 –0.27%로 줄었다. 지난주에는 보합권을 유지하며 낙폭을 키우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도 재건축 호재를 타며 매수세가 늘었다고 설명한다. 거래도 늘었다. 지난달부터 이날 기준까지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거래량은 총 52건으로, 지난해 11~12월(16건)의 거래량을 3배 이상 넘어섰다.

신정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례를 발표하고 나서 매수세가 일부 늘긴 했다"며 "무조건 급매만 줍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우상향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하락과 상승 거래가 혼재하는 만큼 하나의 거래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곤란하다고 설명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지만 재건축이라고 지금 시장에서 홀로 오를 것이라고 볼 순 없다"며 "반대로 가격이 내린 단지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거래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는 해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101㎡의 경우 지난달 16일 직전 거래가보다 3억4000만원 낮은 22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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