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대 급매물'에 거래 트였다…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 낙폭 둔화

부동산R114 "한은 금리 인상 동결·특례보금자리론으로 매수 유인"

"다량의 급매물 원활한 해소까진 어려워…매수-매도자 '동상이몽' 이어질 듯"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1000건을 넘어서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점차 늘어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됐다.

금리 인상 이슈가 지난주 한국은행의 동결 결정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인 9억원 이하 매물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 유입, 정부의 각종 대출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0.03% 하락, 전주(-0.08%) 대비 낙폭을 2배 이상 줄였다. 이번 주 하락 폭은 지난해 9월16일(0.01% 하락) 이래 최저치다. 재건축은 0.06%, 일반 아파트는 0.03% 각각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모두 아파트값이 0.03%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부동산R114 제공).


서울에서는 주로 강동구와 송파, 노원 등 지난해 가격 조정이 상당했던 지역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된 가운데, 가격 하락 폭은 △구로가 0.13% 내려 가장 컸다. 이어 △동대문 -0.10% △양천 -0.09% △강남 -0.08% △마포 -0.07% △성북 -0.06% △노원 -0.04% △강동 -0.02% 순이다.

신도시는 국토교통부의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발표가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평촌(-0.18%)의 경우 귀인마을현대홈타운, 꿈라이프, 꿈우성 등이 500만~1500만원 빠졌다. 일산(-0.04%)은 장항 호수2단지현대와 주엽 강선12단지두진 등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수원(-0.15%) △김포(-0.09%) △시흥(-0.07%) △의정부(-0.07%) △안성(-0.07%) △남양주(-0.06%) △부천(-0.06%) △파주(-0.06%) 순으로 내렸다. 수원은 영통 산나무실주공5단지와 천천 삼호진덕 등이 1000만~2000만원, 김포는 사우 현대와 북변 풍년2단지청구한라 등이 500만~1000만원 각각 내렸다.

전세시장도 봄 이사철 진입 및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대환대출 등 제도 개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 전셋값은 0.08% 줄어 지난주(-0.16%)보다 낙폭이 반감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4% 내려 전주(-0.14%)보다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 전세가격은 0.22% 내려 낙폭이 가장 컸는데,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 입주 영향으로 풀이됐다.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와 선경1·2차, 도곡2차아이파크 등은 전셋값이 2500만~1억원 하락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30(규제지역)~60(비규제지역)%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밖에 실수요자의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한도 기준(6억원)을 폐지하는 등 대출 규제 완화를 속속 완화하면서 소득과 자산 여력이 있는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매수 유인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의 경우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해 유동성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고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급매물의 상당수가 다주택자 물건이란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대출규제 정상화 관점 이상의 의미 부여까지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달 시황 전망에 대해 윤 연구원은 "쌓여 있던 다량의 급매물이 현재 거래량 수준으로는 원활하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정부가 유도하는 거래 시장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가격 협상의 키를 쥔 매수자와 규제 완화에 따라 호가를 올리려는 매도자 사이의 '동상이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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