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폭격기 동원 '참수작전' 훈련 이례적 공개…대북 경고

美 AC-130J 폭격기 처음 참가…다음 주까지 평택 등지서 진행
합참의장, 훈련현장 찾아 "적 핵심시설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

 

한미 군 당국이 2일 대북 경고 차원에서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 실시 상황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연례 훈련인 티크 나이프는 지난달 초 시작됐으며, 다음주까지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공군기지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군 당국이 이달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연례 연합연습 '2023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FS 중엔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20여개 야외기동훈련(FTX)도 진행될 예정이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양국의 특수부대가 유사시 북한 내륙 깊숙이 침투해 주요시설을 파괴하거나 아군의 폭격을 정밀 유도하는 임무, 인질 구출 임무, 또 재난 상황 발생시 인도적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한미 양국 군은 1990년대부터 이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오고 있으나 민감한 작전 내용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 훈련 중엔 특수부대가 적 요인을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참수작전'은 군 당국의 공식 용어가 아니다.

티크 나이프에 참여하는 한미 양국 군은 이번 주엔 특수전 요원의 실항공기 화력유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전시에 적 지역 내 표적을 항공화력으로 정밀 타격하는 작전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엔 미 공군의 항공타격 자산인 AC-130J '고스트 라이더'가 처음 참가했다. 이 폭격기는 포탄을 비가 오듯 퍼붓는 가공할 화력을 갖춰 '하늘의 전함'(건십)이라고도 불린다. AC-130J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AC-130J는 이번 훈련에서 고도 1만피트(약 3㎞) 이상 상공에서 30㎜ 기관포, 105㎜ 곡사포뿐만 아니라 AGM-114 '헬파이어', AGM-176 '그리핀', GBU-39 SDB 등 정밀유도무기로 표적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한미 특수전 장병들과 AC-130J 항공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3.2/뉴스1

합참이 이날 공개한 훈련 영상엔 AC-130J가 무인도를 표적으로 삼아 각종 무기를 발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C-130J에 대해 "정밀도가 가장 높고 화력이 강한 항공기"라면서 "(AC-130J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한미동맹의 긴밀한 유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지난달 27일 AC-130J 폭격기가 전개된 국내 비행기지를 방문, 실제 작전시 운용할 무장과 임무수행절차를 확인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실전적인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 의장은 특히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언제 어떤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적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혀 상황을 승리로 종결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 군 합참의장의 티크 나이프 훈련 현장 방문은 근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합참은 "김 의장의 티크 나이프 훈련 현장 방문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한미연합 훈련·연습에 대한 위협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FS 연습을 앞두고 적 도발에 대비한 압도적 응징태세와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훈련 등을 문제삼아 재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 실장은 "지금 북한은 예년 수준의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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