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설악 비경' 15분 만에 즐긴다…부푸는 등산객들의 꿈

왕복 '8시간' 소요됐던 대청봉

한계령 단풍 커튼 맞아주고…등선대 설경 장관

 

강원 설악권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허가로, 해당 사업 준공 예정인 2026년부터는 대청봉과 한계령 설경 등 설악의 비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조건부 동의'했다.

이에 따라 강원 설악권 '40년 숙원'인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약 3.5㎞ 구간을 오가는 케이블카다. 이에 그동안 왕복 8시간을 오르고 내려야 만날 수 있었던 대청봉 정상 등 설악의 비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왕복 8시간을 소요해야 오르내릴 수 있었던 대청봉까지 단 '1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현재 설악산 대청봉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오색지구 남설악탐방지원센터~대청봉 약 5㎞ 구간이다. 해당 구간의 소요시간은 편도 4시간, 왕복 8시간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길로 조성돼 있어 체력소모가 심한 구간이다.

결국 이른 새벽 산행에 나서지 않으면 당일치기가 어려워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케이블카가 개통되면 이 같은 구간을 단 15분 만에 오를 수 있게 돼, 노약자나 장애인 등도 어렵지 않게 대청봉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설국으로 변한 대청봉 일대.(뉴스1 DB)


오색케이블카 개통의 의미는 단순히 시간 단축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국내 명산 중 가장 비경이 뛰어나다는 '남설악'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케이블카가 놓이는 설악산 오색지구는 국내 대표 '단풍 스테디셀러' 중 한 곳이자, 겨울철 설경이 어느 곳보다 빼어난 곳이다.

이에 가을 단풍철 해당 케이블카를 타게 되면 한계령과 점봉산 일대 오색 단풍이 병풍처럼 펼쳐져 최고의 비경을 선물할 예정이다.

오색케이블카는 최근 7년 만에 재개방된 '흘림골'과 '주전골' 인근도 지난다.

다만 케이블카를 타고 골짜기 구석구석을 돌아볼 순 없지만, 남설악에서 단풍과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흘림골과 주전골 일대 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깎아지른 바위 절벽인 등선대와 바위 봉우리들의 군락인 칠형제봉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설악산 단풍.(뉴스1 DB)


한편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조건부 동의'했다. 원주환경청은 이같은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사실상 허가하면서 상부정류장 위치 하향 조정 등 관련 조건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통한 산양 등 법정보호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사업 착공 전 법정보호 식물 및 특이 식물에 대한 추가 현지조사, 상부 정류장 구간 규모 축소 방안 마련, 풍속 및 적설 등 기상상황을 고려한 설계·시공 기준 강화 등을 협의·제시했다.

특히 상부 정류장 위치를 해발고도 1480m에서 1430m로 하향 조정해 기존 탐방로와의 이격거리를 추가 확보하고, 탐방객의 이탈로 인한 추가 훼손을 방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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