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싸우지 말자" 박정희·YS·DJ·노태우 아들 한자리에…전재국·노건호도 거론

지금까지 한국 정치사의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박정희,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끼리는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65) EG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58)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64)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73)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지난 16일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들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계기는 김현철 이사장이 김영삼민주센터에 두차례나 기부금 100만원씩을 낸 박지만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YS서거 7주기 추모식 때 박 회장 참석을 요청,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


YS추모식엔 김홍업·노재현 이사장도 참석,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뤄졌으며 '한번 보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김현철 이사장은 박지만 회장을 YS 추도식 때 처음 본 반면 김홍업 이사장은 행사 등에서 박 회장을 이따금 봐온 사이로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 16일이 처음이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된 첫 모임에서 이들은 앞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국씨(64),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50),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45), 문재인 전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41)도 볼 수 있으며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비록 모임의 이름도 없고 서로 시간이 맞을 때 보자는 등 부정기적 모임이지만 나이 순으로 형 동생 하기로 하는 등 아버지 세대의 아픔을 뛰어넘기로 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보수정당의 뿌리, YS와 DJ는 진보정당의 뿌리를 내린 한국 정치사의 주역으로 1960~70년대를 장식한 정치적 라이벌들이었다.


이후 YS와 DJ는 대권을 놓고 갈라져 또다른 길을 걸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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