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본해'서 한미일 훈련" 논란에 합참 "수정 요구했다"

 

"北 탄도미사일 고도화… 한미일 협력해 훈련하는 게 중요"


미군 당국이 22일 진행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과 관련, 우리 측이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훈련 장소를) '일본해'라고 표기했고 아직 변경하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은 미국 측에 그런 사실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한국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각국의 서로 다른 입장을 고려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동해 울릉도 동쪽 공해상에선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 해군 구축함 '배리',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타고' 등 3척의 이지스함이 참여한 미사일 방어훈련이 실시됐다. 훈련 해역은 독도에서 동쪽으로 약 185㎞, 일본 본토에선 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훈련 사실을 공표하면서 그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게다가 이번 한미일 훈련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펴는 이른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2월22일)에 진행됐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그동안에도 '동해' '일본해'를 병기하지 않고 미 지명위원회(BGN) 결정에 따라 '일본해' 표현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미군 인·태사령부는 작년 10월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 전력이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을 때도 관련 자료에서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논란이 일자 '한일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 실장은 이번 한미일 훈련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계획하면서 그 방식과 내용, 목표, 참가 전력 등을 협의해 훈련 목적을 달성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한미일이 협력해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훈련) 일자는 사안의 중요성·긴급성을 판단해 정한 것으로서 한 나라의 행사를 고려해 정한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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