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UAE 적은 이란' 尹 발언, 프로답지 못해…석유 판매대금 상환" 요구

윤 대통령, 지난달 'UAE 적은 이란' 발언…이란 외무부, 韓 대사 초치

韓, 원유 수출 대금 9조원 지불 거부에…이란 "美 대이란 제재, 韓과 무관"

 

이란은 지난달 논란이 됐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한번 문제 삼으며 한국은 동결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을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엔텍합 신문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한국의 관계는 이란과 미국의 관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며 "한국 정부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이란의 금전적(동결된 석유 판매 대금) 상환을 막는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이 주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요구는 이란 국민의 권리이며, 한국 정부는 조건 없이 이러한 요구를 들어줄 의무가 있다. 또한 UAE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완전히 프로답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아직 필요한 보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이란의 요구사항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 미국의 2018년 이란 제재에 따라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9조원) 지불을 거부해왔는데, 이에 맞선 이란은 한국에 동결 자금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이란 내부적으론 한국이 이란에 70억 달러 대금을 지불할때까지 페르시아만을 오가는 한국 화물선의 통행을 금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UAE 순방 기간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면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이란 외무부 법률 및 국제 기구 담당인 레자 나자피 외무부 차관이 윤강현 한국 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간 우호 관계를 방해하고 평화와 안정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나자피 차관은 한국 정부가 동결한 대금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이란은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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