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비판에…금융권, 상반기 4700여명 신규채용 '화답'

은행권, 상반기 2288명 채용…전년비 50%↑

손보·생보·여신업계도 상반기 채용계획 발표

 

최근 '돈 잔치' 비판에 휩싸인 은행권이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 은행권을 필두로 생명보험·손해보험, 여신금융, 금융투자업계 등 전 금융권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속속 내놨다.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 확대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개최, 금융권 채용현황과 계획 등을 공유했다.


먼저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 중 약 2288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546명) 대비 48%(742명)가량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3700명으로, 지난해 전체 채용 규모 보다 약 600명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각각 250명씩 채용에 나선다. 기업은행 160명, 카카오뱅크 148명, 산업은행 90명, 수협은행 85명 등이다.


생명보험업계도 올해 상반기 453명을 신규 채용한다. 교보생명이 오는 3월부터 140명을 신규 채용하고, 한화생명은 오는 4월 126명 규모로 신규 채용에 나선다. AIA생명과 KB라이프생명이 각각 30명 채용에 나서며, 동양생명 20명, ABL·DB생명이 각각 15명 등이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올해 상반기 총 513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신용카드사와 리스·할부사, 신기술금융사 등 여신금융업계에서도 약 279명을 신규 채용한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상반기 총 151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미 채용한 인원을 합한 규모로, 예년 대비 감소했지만 하반기 중 경영환경이 호전될 경우 전년 수준으로 채용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회사도 올해 상반기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채용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금융투자업권 65개사를 기준으로 채용계획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에 1035명, 올해 전체 2112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인 1770명과 비교하면 58% 수준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이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청년 일자리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며 "당국도 청년 일자리 관련 현장의 건의 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관계부처 및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사회적 역할을 해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은 공공재", "과점 체제를 해소하라" 등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금리 속 막대한 이자 수익을 벌어들인 은행권을 중심으로 과점체제 해소는 물론 성과보수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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