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서민술 아냐"…식당서 소주 6000원·맥주 7000원 시대 오나

지난해 주정·병뚜껑 이어 올해 빈병값 올라

4월 맥주 세금 인상에 맥줏값 인상도 불가피

 

"테이블 태블릿PC 주문에 소주 5000원, 맥주 6000원으로 돼 있더라고요. 직장인이 많은 시내 중심가도 아닌 주택가에서요. 놀랍다는 반응에 주변에선 이미 광화문이나 홍대에선 소주를 6000원에 판다고 하네요."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의 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소맥(소주+맥주) 1만원' 시대를 훌쩍 넘어 소주 '1병 6000원' 시대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과 경기권에 위치한 일부 식당에선 이미 소주 1병을 6000원에 판매하는 식당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전년 대비 L당 20.8원 올랐던 지난해보다 인상 폭이 더 커진 것이다.

비싸진 원부자잿값과 물류비로 인한 어려움에 세금까지 더해져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이네켄 등 수입 맥주도 연초부터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소줏값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빈병 가격이 조정됐다. 제병업체는 공급가를 병당 약 40원 인상해 녹색병의 경우 180원에서 220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출고가와 판매가 간 괴리가 큰 이유를 문제로 지적한다. 소주 제조업체들의 출고가가 오르면 도매업체의 납품 단가가 조정되면서 일선 식당과 주점의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도매업체와 식당에서 중간 이윤이 붙으면서 식당 판매 가격은 출고가 인상 폭보다 훨씬 커진다.

지난해 소주 1병당 출고가가 85원 오르자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병당 100~150원 뛰었다. 식당과 주점에선 소수 가격을 병당 500~1000원가량 올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 소비는 통상 소매점보다는 식당이나 주점, 유흥업소 등에서 훨씬 많이 이뤄진다"며 "출고가를 50원, 100원 인상하면 식당에선 500원, 1000원 단위로 인상하니 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상 폭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주류 물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뛰었다. 특히 소주는 2012년 7.8% 이후 최고인 7.6%, 맥주는 6.2%를 기록한 2017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5.5%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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