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대형항공사 中 하늘길도 열린다…화물 '연착륙'은 숙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작년 역대 최대 영업익…'마지막 퍼즐' 중국 노선 내달 100회로 증편
화물운임 반토막에 고수익 화물매출 감소…4분기 영업이익 급감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항공업계도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화물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화물 연착륙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별도 재무제표기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으로 전년대비 9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7416억원을 기록해 62.7%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1조7796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179% 증가했고 아시아나항공은 3839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대형 항공사들의 실적 호조에는 코로나19 유행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화물사업이 선방하고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여객사업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폭발적인 일본노선 수요 증가와 기존 중장거리 노선 재개가 주효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0% 늘며 화물사업을 앞질렀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여객사업 매출 역시 270% 늘었다.

정상화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중국 노선의 재개도 예상돼 향후 여객 매출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주 62회인 한중 노선을 이달 말까지 80회, 다음 달부터는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방역 규제도 차례로 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중국 노선이 여객매출의 17.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2.2%로 쪼그라들었다. 대한항공 역시 코로나 이전에 11%를 차지한 중국 노선 비중이 3%로 급감했다.

이미 양사는 일상회복에 맞춰 중국 노선의 증편 및 재개를 시도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재개 예정이던 인천~샤먼·선전 노선과 상하이·광저우·선양·다롄 노선 증편을 모두 보류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인천~광저우·칭다오·톈진 노선 재개와 인천~선전 노선 증편을 중단했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화물사업의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낮은 여객 매출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적게 팔려도 운송단가가 높아 '알짜'인 화물 대신 많이 팔려도 단가가 낮은 여객 운송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금리에 세계 경기가 둔화하며 세계 항공운임 기준인 홍콩~북미간 운임료는 2021년 ㎏당 12.27달러에서 지난해 12월 6.5달러까지 반토막이 났다.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26.2%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41.5% 떨어졌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화물과 여객은 반비례 구조에 있어 지금의 현상은 항공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실적이 가파르게 오른 저비용항공사(LCC)는 화물의 비중이 없고 단거리 여객 노선에 집중돼 있어 대형항공사와는 수익구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화물에 적합한 부피가 작고 빠른 운송시간을 요하는 반도체 등의 운송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물부문의 수익구조 자체에 대한 전망은 밝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비해 떨어진 것이지 나빠졌다고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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